요즘 금리,주가,환율 등 재테크 변수들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테크 생활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불안감을 떨쳐버릴수 없는 상태다. 가장 심하게 움직이는 것이 채권금리다. 올들어 채권금리의 하루 변동폭은 지난해 4·4분기때의 약 2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동결한 이후 채권시장은 '롤러코스트' 혹은 '패닉' 상태로 비유될 만큼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채권금리가 이처럼 요동을 치는 것은 주가상승에 따라 증시로의 자금이동이 빨라지는 과정에서 채권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수급불균형 상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우리 경기회복과 연결시키는 시각이 있으나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단순히 자금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체현상으로 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주가의 부침(浮沈)도 심하다.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주가상승은 아직까지 경기와 기업실적과 같은 기초여건보다는 기업들이 대규모 현금보유로 주식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적립식 상품,연기금의 주식매입 등으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수급요인 성격이 강하다. 또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주체들에 심리를 개선하고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주가 상승→자산소득 증대→소비 증가)와 경기회복을 염두한 정책적인 요인도 개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 시점에서 정책에 대한 저항감이 없이 단기간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정책수단은 부동산 경기를 다시 부양하는 것보다는 주가를 띄우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원화 환율도 추세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루 환율변동폭은 그 이전에 비해 약 1.5배에 달한다. 그만큼 국내외환시장 기초여건 이외의 대외변수들이 원화 환율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재테크 변수들은 더 심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 해소를 위한 정책이 모색되는 과정에서 미 달러화 가치와 국제간 자금흐름,각국의 경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경기도 최근 들어 백화점 매출,카드사용 실적 등 몇가지 지표에서 경기회복 가능성이 비쳐지고 있고 정부도 경기회복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올 2·4분기 정도 가서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제에 따른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과 국제금융시장의 과도기적인 움직임,우리 경기회복 여부가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고 보는 것이 시장참여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때까지는 어떤 선택을 한다 하더라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이럴 때 투자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재테크 수익률에서 커다란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재테크 생활자들은 시장분위기에 휩쓸려 주식 채권 등 특정수단에 주력하기보다는 경기나 기업실적과 같은 기초여건이 개선되는 지를 예의 주시하면서 위험관리에 큰 비중을 두는 전략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