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업에서 식당을 직영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외식업 진출이라는 '비즈니스형'과 오너가 음식을 좋아해 식당을 차리는 '미식가형'이다.


손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후자가 낫다.


이런 식당은 식자재를 아끼지 않는다.


항상 최고급을 지향한다.


맛있고 뛰어난 식당이 있으면 그곳을 벤치마킹하는 데 열을 올린다.


미식가인 오너는 맛과 품질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하고 조언한다.


직원들은 오너의 지적을 간섭으로 여겨 힘들어할지 모르지만 손님은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빌딩 지하에 위치한 중식당 '어양(漁陽)'이 딱 그런 곳이다.


한미약품에서 지난 9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현대적 감각으로 고급스럽게 리모델링했다.


메뉴판을 펼치면 왼쪽에는 메뉴가 나와 있고 오른쪽에는 음식 사진을 일일이 찍어 배열해놨다.


족히 1백개가 넘어 보이는 메뉴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촬영해서 만들었다.


요리도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게 많다.


중국 본토처럼 새우나 고기요리에 다양한 소스를 택할 수 있도록 해놨다.


칠리 두반장 깐풍 탕수 블랙빈소스 등 소스만 20가지가 넘는다.


식당내 수족관을 두고 활어찜도 판다.


활어는 중국간장에다 향신료 등을 넣어 만든 '칭증소스'가 나온다.


마니아들에게 적합하다.


고객들이 요리에 식상하지 않도록 수시로 신메뉴도 선보인다.


'해물냄비요리'에서 대나무통에 나오는 '죽통스프'와 '대나무닭고기'를 비롯 '철판후추안심요리' '해선장냄비' '유린기' 등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블랙빈 왕소라'는 소라 밑에 굵은 왕소금을 깔고 고량주로 불을 붙여 보는 재미를 준다.


기존 메뉴도 소홀히하지 않는다.


코스메뉴에 나오는 게살스프 전가복 해삼 새우 등은 재료가 상당히 좋아보인다.


술값도 저렴하다.


별실이 9개 룸이며 2층에는 1백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별도의 연회장이 있다.


상견례 가족잔치 등으로 최상이다.


설날에는 이틀만 휴무한다.


(02)422-8886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