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3주 연속 하락세 겨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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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지난 주 가까스로 3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 다우지수 상승폭은 0.33%(28일 지수 10,427.20),나스닥 상승폭은 0.08%(28일 지수 2,035.83).
무시해도 될 만큼 작은 수준이었지만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할 만큼 힘겨운 한 주였다.
엇갈리는 실적 발표속에 주 후반에 나온 실적은 비교적 괜찮았다.
게다가 생활용품업계의 거인인 프록터 앤드 갬블이 또 다른 강자 질레트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와 시장이 뜨는 듯 했다.
인수 금액이 5백70억달러에 달하는 이 거래가 성공할 경우 일상 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물건을 거의 모두 갖춘 대형 소매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인수 가격은 질레트의 27일 종가보다 18%를 더 얹은 수준이다.
이로인해 다음날 질레트 주가는 13% 뛰었다.
27일 장이 끝난 뒤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전망도 비교적 괜찮았다.
그러나 상무부가 28일 발표한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3.1%로 나오자 상승 탄력이 일시에 날아가 버렸다.
전문가들은 3.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3.1%는 7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에는 유가 흐름도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이라크 선거를 앞두고 있을지 모를 테러 불안감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경질유가 한때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도 열렸다.
지난 주 중반까지는 이 회의에서 의외의 감산이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돌았다.
그러다 주 후반인 28일에는 OPEC이 현재의 유가가 어느 정도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유발할 감산의 정당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현재 OPEC의 공식 생산쿼터는 하루 2천7백만배럴이다.
이번 주에는 이라크 선거의 여진속에서 FRB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단기금리 결정회의 결과가 주목을 끌 것 같다.
2월1~2일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4분기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단기금리는 연 2.25%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개인 소비에 힘입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단기금리도 연말에 연 3.7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에는 1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12월에는 비농업부문에서 15만7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경제전문 미디어인 CBS 마켓워치의 조사로는 1월에 이 보다 많은 18만6천개의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도 1월31일에는 12월 소비동향과 제조업 동향을 알 수 있는 1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 2월1일엔 공급관리협회 (ISM)의 제조업지수,3일엔 4·4분기 생산성지표 등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