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일본경기의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약세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하이테크 기업의 2004회계연도 4분기(2005년1월~3월말)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주말 1만1천3백20.58엔까지 떨어졌다. 3월 결산법인들이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수정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증시는 지난 20일 소니가 4분기 이익 예상치를 줄이면서 하락세로 반전됐었다. 지난주 증시에선 미쓰비시그룹 관련주가 최대 관심이었다. 28일 오후 그룹측에서 발표한 미쓰비시자동차 재건 계획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2천7백억엔규모의 지원안이 발표됐지만 미쓰비시자동차는 오전장에 급등한뒤 결국 하락세로 마감됐다. 금주의 증시 포인트는 2월4일 실적 전망을 발표하는 마쓰시타전기다. 일본 전기전자업계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마쓰시타의 결산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투자자들이 몸을 사릴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미우라 애널리스트는 "금년 3월기 결산에서 영업이익은 회사 예상치인 2천8백억엔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대 수준인 3천억엔 돌파 여부"라고 지적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지난 연말 이후 주가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1만1천5백엔선의 돌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라크 선거 결과와 일본경제 지표 등 국내외 변수가 많아 금주에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지난 주말 발표된 국내 생산 및 소비관련 지표는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샐러리맨층의 12월 중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지수(12월 속보치)도 전달 보다 1.2% 떨어져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졌음을 반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