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공사 경비원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공기총으로 자살, 그 동기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인천지방경찰청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시 서구 백석동 매립지 공사 안에서 공사 경비원 이모(50)씨가 자신의 차량 뒷자석에 엎어진 채 숨져 있는 것을 다른 경비원 이모(59)씨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 차 안에서 빈 농약병과 공기총 6발 중 4발만이 발견되고 배에 총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이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달 31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전 5시께 아내 박모(47)씨에게 "내일 회사에 출근하지 못할것 같아 미리 회사에 얘기하러 다녀 오겠다"고 말하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이에 앞서 경비원 이씨는 지난 24-25일 이틀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조사시 밀렵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아내 박씨는 "남편은 조사 받을 때 검찰 직원 3명이 돌아가면서 다그쳤고 자신을 범죄자로 취급해 괴로웠다고 말했다"며 검찰측 조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이씨가 검찰 조사 후 피의자 신분인 상태에서 심적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고민하다 자살을 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씨가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이씨 차량에 공기총 등 밀렵도구를 실은 채 수도권 매립지 부근을 배회하다 밀렵사범 단속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6일 밀렵행위를 한 공범들로부터 고라니 밀렵 사실을 자백받고 증거물을 확보한 뒤 다음날인 27일 이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구인장을 발부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봉고차량에 공기총과 고라니 혈흔 등이 발견돼 야생동물밀렵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며 "이씨가 혐의를 부인해 담당검사가 "왜 혐의를 부인하느냐"며 묻기는 했지만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