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거스키,토마스 루프,토마스 스트루스는 국제 사진예술계를 이끄는 "트로이카"로 불린다. 모두 독일 출신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진작가들이다. 오는 2월 2일부터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거스키,스트루스의 2인전이 열린다. 거스키의 '99센트 Ⅱ''Klitschko',스트루스의 '박물관'시리즈 '파라다이스'시리즈 등 11점이 선보인다. 두 작가는 독일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에서 현대 사진의 거장인 베른트 베커로부터 사진을 배웠다. 거스키는 현대 소비사회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호텔이나 건물 경기장 등 장엄한 구조들을 파노라마로 표현해 내는 게 특징이다. '스턴트 사진작가'로 불릴 만큼 특수 효과를 잘 이용한다. 2001년작인 '99센트 Ⅱ'는 대형 할인점의 풍경을 보여준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이미지의 일부가 조작됐지만 관객들은 이같은 사실을 거의 눈치챌 수 없다. '복싱경기장''홍콩증권거래소''프라다 Ⅲ' 등의 작품은 현대인들의 부(富)에 대한 욕망,끝없는 경쟁심리와 함께 작가가 외면하고 싶어했던 자본주의에 대한 매력도 드러내고 있다. 스트루스는 1980년대 열대 우림을 포착한 '파라다이스',개인과 가족의 얼굴을 다양하게 촬영한 '초상사진' 시리즈로 사진계의 주목을 받은 후 90년대에 대작 '미술관' 시리즈로 명성을 얻었다. 도쿄 국립미술관에 전시 중인 들라크루아의 회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과 그것을 감상하는 관람객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림과 사진의 절묘한 배치가 보는 이의 감성을 풍요롭게 해준다. 빛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 색채와 명암의 대조가 렘브란트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파라다이스' 시리즈는 작가가 호주 중국 일본 독일 브라질의 열대 우림을 탐험하면서 거칠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 2월25일까지.(02)734-611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