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ihsong@kesco.or.kr > 서울시청 앞 사랑의 체감온도탑이 지난해 세밑 기준으로 1백도를 넘어섰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탁된 불우이웃돕기 성금액은 1천억원을 웃돌았다고 한다. 기업의 기부액이 전년에 비해 76% 증가하고 개인기부액도 대폭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수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기업이 속한 공동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불황 속에서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겨울이지만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우리의 마음을 한층 훈훈하게 해준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작은 관심과 사랑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지난 연말에는 직원들과 함께 우리의 작은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들을 찾아갔다. 정신장애와 지체장애의 이중고를 안고 살아가는 중증장애아들이 있는 재활원,고아들이 수용된 보육원,평균 연령 80세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계시는 양로원 등이다. 모두 본사로부터 자동차로 불과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시설들이다. 우리의 특기인 전기안전을 점검하고 부실한 전기설비들을 고쳤다. 청소와 설거지,목욕봉사는 때가 되면 성금 몇 푼 들고 찾아가는 형식적인 행사에 비해 몇 배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은 있지만,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라며 차일피일 미루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웃과 함께 한다는 것은 물질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다. 나눔이란 거창한 기부행위도,홍보성 행사도 아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베푸는 작은 사랑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올해부터 직원들과 함께 급여에서 매달 1천원 미만의 우수리를 모으기로 했다. 매달 3천여 직원들의 우수리를 모으면,1년이면 2천만원이 넘는 큰 돈이 된다. 작은 것이 결코 작지만은 않은 것이다. 경쟁사회에서 뒤떨어지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껴안고 가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국가의 책무다. 그러나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고 했다. 하물며 개인이 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누는 것만큼 소중하고 큰 사랑은 없다. 가진 것이 없어 베풀 수 없다는 것은 핑계다.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것이 이웃사랑의 참모습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우리의 관심과 따뜻한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 나부터 작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