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업용 디지털복합기를 차세대 주력 육성품목으로 선정,오는 2008년 시장점유율 40%로 업계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일본 도시바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현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설계·생산에 나서는 한편 전국 1백여개에 불과한 기업용 디지털복합기 전문 취급점도 내년까지 6백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작년말 HP가 시장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삼성전자마저 본격 뛰어듦에 따라 신도리코 후지제록스 롯데캐논 등 사무자동화(OA) 3인방이 90% 이상을 차지해온 국내 기업용 디지털복합기 시장은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일 "전사적인 차원에서 기업용 디지털복합기 사업을 강화키로 했다"며 "이 사업을 강화하면 PC,모니터,서버 등 관련 전자제품 판매 기회가 저절로 생기는 데다 토너 잉크 교체 등 연간 3천억원에 달하는 '애프터 마켓' 시장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1백개 정도인 전문 취급점을 연내에 4백개로 늘리고 내년까지 6백개 수준으로 확충키로 했다. 아울러 기업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영업하는 '수주영업부서'도 신설하고 동시에 관련 인력도 3백여명으로 늘렸다. 신제품도 대거 선보인다. 현재 3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상반기중 신제품 6종을 출시,고가 모델부터 저가모델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기로 했다. 특히 1분에 70장까지 복사할 수 있는 초고속 제품과 컬러 복합기 출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독자 생산을 기반으로 2007년께 시장점유율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2008년께 40%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명실상부한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