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올 2만9281가구 공급 .. 지난해 倍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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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규제가 완화된 대구지역에서 올해 총 2만9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작년 분양물량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광역시에서 분양예정인 물량은 작년(1만4천3백86가구)보다 1백4% 늘어난 2만9천2백81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대구에서는 주택경기가 활황을 보였던 지난 2003년에도 1만2천7백89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었다.
이처럼 올해 대구지역 분양물량이 급증한 것은 그동안 시장침체로 연기됐던 주택사업이 한꺼번에 재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도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월드건설은 다음달 25일 수성구 노변동에서 월드메르디앙 7백53가구를 공급한다.
월드건설이 외환위기 이후 대구에서 분양하는 최대 물량이다.
쌍용건설도 오는 5월 달서구 월성동에서 쌍용스윗닷홈 총 1천4백98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월배역과 진천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환기업 등도 올 상반기 중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쏟아낼 예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올해 신규분양이 대거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작년 분양물량 중 상당수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는데다 분양권 완화조치도 침체된 시장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구시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을 경우 올 하반기 사업을 또다시 내년으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