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씨의 경우는 퇴직 후 창업했다 실패한 사람들의 '전형'을 보여준다.


가장 큰 특징은 '돈의 힘'을 너무 믿었다는 것.J씨는 "맛과 서비스보다는 자본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잘못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창업 초기 왕성한 의욕을 갖고 있는 초보 창업자들은 대형 점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자칫 투자금액을 무리하게 늘린다는 것.


그러나 초보자들이 대형 점포를 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인구 67명당 1명꼴로 음식점이 급증한 탓에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고 실패할 경우 자금 회수는 거의 불가능하다.


"초보자들은 우선 장사꾼으로서의 '정신무장'을 갖추는 것을 제1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고 발품을 팔아 소문난 음식점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그들의 성공 포인트를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J씨는 "손님들은 맛과 서비스의 작은 차이도 곧 알아차리는 '귀신'들"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비춰볼 때 정신무장할 자신이 없으면 아예 음식점 창업에 대한 생각을 접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체면'을 버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J씨가 개업 초기 손님들의 불만을 잘 소화해 내지 못한 것도 전직 금융사 임원으로서 체면이 앞섰기 때문이다.


"직장 퇴직 후 장사꾼으로 변신하는 것은 정말 '환골탈태'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식당 경영자들이 늘 애를 먹는 것 중 하나가 종업원 관리다.


손발이 맞을 만하면 그만두곤 하는 종업원들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업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종업원들은 직업의식이 부족하고 열등감도 많아 사소한 일에도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J씨는 종업원들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사업 실패의 요인 중 하나라고 털어 놨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