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 허승조 사장이 2년째 '투명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집무실 벽을 요즘 유행하는 '통유리'로 만들어 사장실 안이 훤히 보이도록 했다.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공개하는 것이 '투명 경영'의 시작이라는 생각에서다. 허 사장의 집무실은 2002년 취임 당시 일반 직원들이 사용하던 사무 공간이었다. 벽이 없었고 탁 터져있었다. 당시 벽을 설치해 일반 사무공간과 분리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으나 허 사장은 6m 정도 길이의 통유리를 설치했다. 허 사장은 작년 초 강말길 당시 부회장이 홈쇼핑으로 옮겨갈 때 부회장실로 집무 공간을 옮기지 않고 그대로 통유리 벽 사장실을 고집했다고 한다. 부회장실은 현재 감사팀이 쓰고 있다. LG유통 관계자는 "직원들의 시선이 적잖게 부담스러울텐 데도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이 조직문화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통유리 벽을 고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직원들도 괜스레 호기심이 생겨 사장실을 기웃거려도 봤지만 지금은 허 사장이나 직원들이나 큰 신경쓰지 않고 지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