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첫분양 6월에 맞춰라" .. 정부, 일정맞추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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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당초 공언한대로 오는 6월 판교신도시의 첫 분양을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가 '6월 분양'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정책신뢰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판교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공백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속사정이 있어서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토공 주공 등 판교신도시 사업시행기관과 대책회의를 열어 6월 첫 분양에 차질이 없도록 택지조성공사 및 아파트용지 공급 일정 등을 서둘러 추진토록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특히 1차 분양 때 일반분양분을 최소한 4천가구 이상 공급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택지경쟁입찰 공고안 등 준비작업을 마친 뒤 오는 3월 초 채권입찰제(택지)가 시행되면 곧바로 택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시행기관들을 독려했다.
건교부는 그동안 "판교신도시 첫 분양시기는 오는 6월"이라고 줄곧 밝혀왔지만 토지보상이나 환경부와의 개발밀도 협상 등이 지연되면서 분양시기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건교부가 판교신도시의 6월 첫 분양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개발되는 판교신도시가 되레 주택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도권 청약대기자 가운데 열에 아홉은 판교신도시를 노리고 있는 데다 주택건설업체들도 판교분양 전에 아파트를 공급해 봤자 미분양이 쌓일 게 뻔해 분양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판교=블랙홀'이라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가뜩이나 어려운 분양시장이 판교로 인해 공백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판교 분양이 늦춰질 경우 정부에 대한 신뢰는 고사하고 주택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게 최근 분위기"라며 "판교 신드롬이 일부라도 해소돼야 수요자들이 다른 지역이나 아파트에 눈을 돌려 신규분양 시장이 정상을 되찾을 것인 만큼 첫 분양시기는 늦출래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판교신도시의 첫 분양이 시작되면 엄청난 청약경쟁률과 고(高)분양가 등이 현실로 다가오게 되고 그러면 많은 청약대기자들이 판교신드롬에서 벗어나 다른 분양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