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자사주를 매입했던 코스닥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은행들과 잇따라 연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 들어 시작된 '코스닥 랠리'를 타고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자사주를 매각하지 않고 주가 안정을 위해 계속 보유하겠다는 선언인 셈이어서 이들 업체의 주식 수급 사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연장한 업체는 이오테크 코미팜 유일전자 피카소정보 한진피앤씨 청람디지탈 등 60여개에 달한다. 지난 27일과 28일에도 각각 7개사가 신탁계약을 연장키로 했다고 공시하는 등 대열에 합류하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의 신탁계약 연장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소액투자자 보호'로 연장 기간은 대부분 3∼6개월이다. 섬유질 사료 1위 업체인 엔바이오테크는 지난 28일 신한은행과 5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연장,보유 중인 자사주를 계속 들고 있기로 했다. 이 회사 주가는 28일 현재 1천60원으로 연초 대비 76.6% 급등한 상태다. 코미팜도 이 기간 중 주가가 64.6% 뛰었으나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계약을 연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사주를 계속 보유키로 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자사주를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기로 한 만큼 매물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