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매도 행진이 둔화 조짐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아직은 매도 우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순매도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외국인 매수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이 순매수하는 종목 수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매가 순매수로 전환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인탑스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프롬써어티 크로바하이텍 등이 대표적이다.


에스에프에이엠텍비젼 등은 최근 5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단기 차익 실현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장 대규모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점차 매수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늘어나는 외국인 매수 종목


최근 외국인들은 매도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매수 규모와 매수 종목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6백91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순매도 금액은 19일 2백51억원에서 21일 1백76억원,27일 22억원,28일 7억원 등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루 평균 순매도 물량도 1천주를 넘던 것이 최근 3일 동안에는 4백주 밑으로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매수 열기는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외국인 매수 금액은 지난 28일에는 4백80억원에 달했다.


이날 1백만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사들인 인탑스의 매수대금(1백82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외국인의 하루 평균 매수금액(2백50억원대)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일께에는 외국인 순매수 종목 수가 하루 40개 정도였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26일 이후에는 오히려 60개를 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중심을 이루던 코스닥시장의 급등세가 가라앉자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은 종목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주에 관심을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올 들어 지속한 '매도 랠리'는 확실히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에 주의를 기울일 만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주가 조정 이후 휴대폰,LCD 등 IT(정보기술) 관련주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26일 이후 외국인 매수 종목에는 IT부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인탑스를 비롯해 최근 순매수로 전환한 프롬써어티와 주성엔지니어링,크로바하이텍,5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에스에프에이와 엠텍비젼,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새내기주'인 SUN프리시젼 등이 대표적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향후 외국인이 기관에 이어 매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이들의 매매패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