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0일 "오는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에 6자회담이 좋은 성과를 축적해 북핵문제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진다면 한국은 핵을 포기한 북한과 함께 역사의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정 장관은 이날 폐막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 문제와 관련해)전제가 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가 결정적 해결의 궤도에 진입하면 (APEC 정상회의가) 한반도 탈냉전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김 위원장을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할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통일부도 이날 배포한 설명 자료를 통해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이 모여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확인하고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국제적으로 선언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APEC 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