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재건축, 코스닥과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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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의 코스닥(?)'
요즘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코스닥 시장과 닮은 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선 두 시장은 최근 경기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기반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자 코스닥은 거래소 시장을 무시하고 나홀로 급등세를 보였다.
재건축아파트도 일반아파트나 주상복합 등과는 차별화된 가파른 상승세를 가장 먼저 보이고 있다.
'무리' 즉 테마를 이뤄 움직이는 모습도 비슷하다.
다시말해 한 단지(종목)가 상승하면 다른 단지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올해 초 코스닥은 한마디로 말하면 줄기세포,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와이브로(휴대 인터넷) 등의 관련주가 주도하는 테마 장세였다.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잠실과 반포 등의 저밀도 재건축단지들이 개발이익환수제 연기 등의 영향으로 꿈틀거리자 이젠 대치나 개포 등의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서도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다 두 시장은 거품이 낄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코스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면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내재가치는 아랑곳하지 않는 '묻지마 투자' 장세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역시 개발이익환수제 등의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도 사업추진 자체가 불확실한 단지까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노기선 메리츠증권 주식인수 부장은 "두 시장 모두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기대수익이 큰 만큼 거품이 빠지면 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