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후보 추천이 2월1일 마감된다. 지금까지 접수된 후보 명단에서는 국제 구호기관 `세이브 더 칠드런'과 빅토르유셴코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주목을 끈다. 지난해 말 일어난 아시아 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인도주의 단체들이 사상유례없이 신속하고 대대적인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야말로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적임자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번 구호활동 덕분에 `종교간 화해'와 `테러가능성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지만 이들중 어느 한 종교단체를 지목하기는어려운 실정이다. 전통에 따라 노벨연구소측은 접수된 후보들을 공개하지 않지만 추천 자격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들은 추천한 후보를 공개할 수 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1917년과 1944년, 1963년 등 이미세 차례에 걸쳐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창시자인 앙리 뒤낭은 1901년 초대 평화상수상자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역시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상습적재해현장에서 수십년간 고아가 된 수많은 어린이들을 상대로 구호활동을 펴 왔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은 평화적인 민주화 투쟁을 벌인 공로로 우크라이나 학계 인사들로부터 추천됐다. 노르웨이평화연구소의 슈타인 퇴네손 소장은 "아직 검토를 시작조차 안 했다"면서 "지난 몇 해간 연구소의 정책을 따른다면 `무언가 특별한 것을 대표하는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은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에게 돌아갔으며 지지난해에는 이란의 여성 인권변호사인 시린 에바디가 수상했다. 이같은 전례를 따른다면 중국의 신장 위구르자치지구에서 양심범으로 투옥돼 있는 레비야 카디르도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녀는 위구르족의 기본적인 인권 투쟁의 상징이며 그녀의 가족은 불과 며칠 전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그녀를 대신해 노르웨이의 라프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흔히 노벨평화상의 전주곡으로 불린다. 노르웨이의 토롤프 라프토 인권 재단은 지난 1991년 미얀마 반체제 인사 아웅산수지 여사에게, 2003년에는 시린 에바디에게 시상한 바 있다. 그러나 노벨상 위원회는 올해 기아와 에이즈 등 소리없는 재난에 비중을 둘 지도 모른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내전인 수단 내전이 지난 달 종식됨으로써 휴전협상에 적극 개입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오슬로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