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이 이번주 시험대에 오른다. 열린우리당은 4~ 5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워크숍을 갖는다. 한나라당은 3~ 4일 충북 청풍리조트에서 연찬회를 연다. 당의 노선,개혁방안,임시국회 대응 방안 등을 놓고 쏟아질 계파간 견해차를 여야 지도부가 어느정도 조정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이른바 개혁입법에 대한 당내 이견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당내에는 연초부터 '올인'하고 있는 민생·경제 활성화에 우선적으로 당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는 인물들로 지도부가 새롭게 짜여진 것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개혁당 출신 소장파와 재야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등 3대 개혁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중도파 의원들과의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지난해말 '국보법 폐지를 위한 2백40시간 연속의총'에 참석했던 선병렬 의원은 31일 "당이 개혁에 대한 확실한 비전도 없이 계속 후퇴하면 절대 안된다"며 당내 강경기류를 반영했다. 재경위 소속의 초선인 이상민 의원도 과거분식회계 면탈 방침에 대해 반대성명을 내고 반발하고 있다. 일단 지도부는 2월 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을 우선적으로 통과시키되 개혁법안도 야당과 최대한 협상하며 처리토록 노력할 방침이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과거사법은 원래 작년 정기국회때 처리키로 한 법이고,사립학교법은 교육위에 상정돼 이미 논의가 상당히 진행됐으므로 2월 국회에서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개혁 드라이브'를 강조하고 있는 소장파의 반발을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