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전문제작업체인 ㈜로템이 아일랜드에 1억9천만유로 규모의 고속 디젤동차 1백20량을 수출,서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로템은 31일 아일랜드 철도청과 이같은 내용의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디젤동차는 최고속도가 시속 1백60km며 철도 총연장 1천9백47km인 아일랜드 전국을 누비게 된다. 국내 철도와 달리 광궤용 동차로 최고급 실내사양에 케이터링 설비 등이 설치된다. 오는 2006년 11월말께 선적을 시작,2007년 9월까지 납품을 끝낼 예정이다. 로템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스페인 카프,영국 봄바르디에,독일 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수주해 철도의 본고장인 서유럽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규모가 연간 3백억달러로 추정되는 서유럽 철도시장은 세계 철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봄바르디에,알스톰,지멘스 외에 카프,안살도 등 유럽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데다 일본업체들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로템은 작년말 미국 최초의 디젤동차 양산모델을 수주했었다. 로템 관계자는 "미국시장에 이어 세계 철도시장의 마지막 관문인 서유럽 시장에서도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게 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도차량 업체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