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 중소형주 담당인 스몰캡팀은 지난달 25일 원료 의약품 업체인 대웅화학에 대한 탐방보고서를 냈다. "신제품 판매호조와 지분법 평가이익에 힘입어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대웅화학은 31일 코스닥시장에서 4.68% 오른 것을 비롯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23.5% 상승했다. 정식 분석대상 종목은 아니지만 이날 현대증권 스몰캡팀으로부터 '주가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세보엠이씨도 상한가까지 뛰었다. 코스닥 랠리로 신규 종목을 찾아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종목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다루지 않던 종목을 분석하는 사례가 늘고,상장 한 달도 안된 종목에 대한 추천도 속출하고 있다. ◆앞다퉈 종목 발굴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엠피오 케이에스피 케이이엔지 테크노세미켐 등 4개사를 분석대상에 새로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MP3 플레이어 생산업체인 엠피오에 대해 디자인경쟁력과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2%와 1백60% 증가한 1천6백32억원과 1백7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은 선박용 엔진밸브 업체인 케이에스피를 "핵심기술 개발 및 공정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조선부품 업계 최고인 22.1%에 달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신흥증권은 케이이엔지에 대한 첫 분석보고서를 통해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앞서 굿모닝신한증권은 텔레칩스엠케이전자를 분석대상(유니버스)에 새로 포함시켰다. 동원증권도 대웅화학 알에프텍 진성티이씨 동진쎄미켐을 분석 대상에 편입했다. 갓 상장된 새내기주도 주가 급등에 힘입어 분석대상에 오르고 있다. 현대증권은 상장 사흘(거래일 기준) 만인 지난달 25일 iMBC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냈다. 삼성증권은 캐릭터 완구업체 손오공의 상장일인 지난달 7일 '매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제시했다. 이엠엘에스아이(CJ투자,메리츠증권)와 에이디피엔지니어링(CJ투자증권) 등은 상장되기도 전에 보고서가 나왔다. ◆추천종목도 옥석 가려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종목 찾기에 나서면서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매수'추천을 이용해 '치고 빠지는 식'의 단타를 일삼는 전문꾼들도 있어 일반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 상장종목도 증시 분위기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천차만별인 데다 매각제한(보호예수)에서 풀린 물량이 쏟아지면 일순간 급락세로 돌변하는 경우도 많아 유의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마다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리포트에 대한 맹신이나 과신은 금물"이라며 "증권사 리포트는 투자의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자신만의 투자기준을 세워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