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해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가도 31일 사흘만에 반등,전날보다 1.57% 오른 3만8천7백50원에 마감됐다. LG화학은 이날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해 수출 증가와 석유화학 업황 개선으로 7조1천2백74억원의 매출에 5천2백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5.6%,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순이익도 48.1% 증가한 5천3백64억원에 달했다. LG화학은 또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5% 정도 많은 7조4천8백48억원,투자금액은 25% 정도 많은 7천1백45억원으로 늘려잡았다. 특히 올해 투자금액의 약 50%를 전지와 편광판 라인 신·증설 등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연구개발(R&D) 부문에도 작년보다 30% 많은 2천4백51억원을 배정,중대형 전지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그러나 영업이익 목표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증권집단소송법이 시행되면 허위 공시 등에 대한 투자자의 소송이 잇따를 수 있어 성급한 발표는 자제하자는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선 그러나 LG화학이 올해도 실적 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LG화학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7.4% 증가한 7조6천5백13억원,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5천3백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도 5천4백83억원으로 2.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올해 사업계획과 관련,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폴리염화비닐(PVC) 등에 대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료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신소재 사업부문에서는 인조 대리석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과 고기능성 필름 및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의 경우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와 연료전지 등 차세대 자동차 및 IT 제품에 사용될 소재 개발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노기호 LG화학 사장은 "올해 국내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석유화학 경기 호황과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는 고기능·고부가 제품의 매출과 수출 증대,영업부문의 혁신활동 추구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주용석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