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최근 급등세(채권값 급락)를 거듭하면서 근 6개월만에 연 4%대로 치솟았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수익률도 작년 8월 콜금리 인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졌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연 4.06%로 마감됐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0.10%포인트씩 오른 연 4.32%와 4.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3년물 금리는 작년말 연 3.28%에서 한달 사이 0.78%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날 금리 급등은 지난 주말 재정경제부가 2월 중 5조원의 재정증권 입찰을 실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기관들이 물량 부담을 느끼며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을 제외하고 국내 매수세는 실종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1천30원선을 뚫고 내려온 원·달러 환율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환율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개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물량을 늘릴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며 채권시장을 일방적인 매도 분위기로 몰고갔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금리가 치솟음에 따라 지표 금리가 연 3.2∼3.3%대를 오갔던 초저금리 시대는 일단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회복 조짐과 부동산가격 움직임 등이 가시화될 경우 향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현재 연 3.25%)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워 작년말과 같은 초저금리로 되돌아 가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