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오롱, 생산직 25% 감축 .. 노사 구조조정안 합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오롱 노사가 전체 생산직 근로자 2천32명 중 5백9명(25%)을 내보내고 인건비를 15% 삭감하는 내용의 대규모 구조조정안에 합의했다.
코오롱 노사는 31일 구미공장에서 노사협상을 갖고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한 4백20명 외에 89명을 추가로 조기 퇴직시키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남은 생산직 종업원들에 대해서도 인건비를 총 지급액 기준으로 15% 삭감키로 했다.
이 회사는 1일 오후 2시 노사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노사는 오는 4일까지 89명의 조기퇴직을 권유키로 하고 조기퇴직 신청자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정리해고에 들어가기로 했다.
당초 코오롱 사측은 명예퇴직 신청자 외에 3백9명을 추가로 퇴직시킨다는 방침 아래 관할 지방노동위원회에 정리해고 계획안을 제출했었으나 노조가 인건비 삭감에 동의,퇴직 규모는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인건비 감축을 위해 우선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짓되 상여금을 8백%에서 6백%로 2백% 삭감키로 했다.
올해는 호봉 승급도 보류키로 했다.
또 매일 1시간씩 고정적으로 지급하던 추가근로수당을 폐지키로 했다.
1년 정상출근시 지급하던 만근 수당도 주지 않기로 했다.
만근 수당은 통상임금의 20%였다.
노사는 또 회사가 노조원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는 대신 노조도 회사의 부당노동해위에 대한 고소고발을 철회키로 합의했다.
화학섬유 부문의 경쟁력 상실로 어려움을 겪어온 코오롱은 화섬부문을 축소하고 전자소재 등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에 따라 구미공장 내 노후 설비를 폐쇄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지난해 64일간의 장기파업을 벌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주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응,파업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조합원들의 참여율 저조로 투표 자체를 중도 포기했다.
코오롱은 생산직에 앞서 사무직 3백여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