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선보인 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5500'은 부가세를 포함해 가격이 99만9천원에 불과한 초저가 노트북이다. 출시 한달여 만에 8천대나 판매돼 기존 제품들보다 2배 이상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최악의 PC 불황기에 삼보컴퓨터 창사 25년 만에 단일제품으로는 최고 히트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출시 첫날 홈쇼핑에 내놓은 1천5백대가 순식간에 동났고 주문 폭주로 인한 주문중단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 제품은 저가 제품이지만 중가 제품 못지 않은 '화려한' 사양을 자랑한다. 저사양에 싸구려 부품만 채택한 다른 저가제품들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삼보컴퓨터측 설명이다. 15인치 대형 와이드액정 화면에 24배속 RW콤보드라이브,4인1 메모리 리더까지 갖췄다. 사일런트 버튼을 누르면 쿨러가 동작을 멈추는 사일런트 모드 기능을 갖춰 소음을 줄일 수도 있다. 슬림형의 깔끔한 디자인을 채택,보급형 제품이라는 티도 잘 나지 않는다. 무게는 3㎏.터치패드 옆에는 마우스의 스크롤 휠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스크롤 패드를 달아 인터넷 서핑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AMD모바일샘프론2600+CPU 메모리는 2백56메가바이트(MB)다. 하드디스크도 40기가바이트(GB)로 일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부족하지 않다. 여기에 네크워크 기능과 무선랜 기능도 강화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6셀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연속 사용 시간이 2시간 남짓인 것이 아쉬운 단점. 실제 작업환경에서는 3시간 가량 배터리로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삼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수년간 생산라인 조정과 부품구매 효율성제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가격에 노트북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미국에까지 수출하는 품목으로 대량 생산이 이뤄져 원가절감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