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연 < 바이로메드 사장 > "유전자 치료제는 손상된 유전자를 복구해 유전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줍니다. 기존 화학약품을 대체해 차세대 의학요법으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최근 국내 최초로 희귀난치병인 만성육아종의 유전자 치료제 "레트로CG"를 개발한 바이로메드의 강대연 사장(41)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통해 난치병을 정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레트로CG는 만성육아종 환자에게서 추출한 조혈모세포에 정상유전자를 발현시키도록 한 후 다시 환자에게 넣는 유전자치료제로 이르면 올 하반기에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 사장은 "레트로 바이러스에 환자의 면역유전자를 이식해 정상유전자를 전달토록 했다"며 "기존 유전자 치료제에 비해 유전자 전달률이 두 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만성육아종은 백혈구에 면역유전자(Gp91-phox)가 결핍돼 인체에 침입한 병원균을 죽이지 못하는 병으로 20만∼25만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강 사장은 "만성육아종의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치료제 개발에 소홀했다"며 "난치병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유전자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고 털어놨다. 바이로메드는 레트로CG 외에도 허혈성 족부질환 치료제 'VMDA-3601',허혈성 심혈관 치료제 'VM-202' 등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했다. VMDA-3601은 동아제약과 공동으로 삼성서울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VM-202는 전임상단계에 있다. 그는 "올해 VM-202에 대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계약이 체결되면 30억원가량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벤처캐피털인 무한기술투자에서 바이오 심사역으로 근무하던 지난 97년 바이로메드에 펀드자금을 투자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2001년 당시 대표이사였던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선영 교수의 제의로 사장으로 영입됐다. 강 사장은 "창립 이래 유전자 치료제라는 한우물만을 파오고 있다"며 "세계적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