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제 전면 실시에 힘입어 휴대폰 내수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1월 85만대에 그쳤던 판매대수가 12월 1백만대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1월엔 1백64만3천대를 기록,전월 대비 증가율이 64%나 됐다. 휴대폰 판매대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올 1월1일부터 자신의 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서비스 회사를 바꿀 수 있는 이동통신 번호이동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됐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 국면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방학을 맞아 학생층 수요가 많은 것도 휴대폰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2월에도 설날과 졸업·입학 등 계절적 수요가 많아 휴대폰 시장이 반짝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면 휴대폰 시장도 구조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별 1월 휴대폰 내수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0만5천대를 팔아 42.9%를 차지했고 LG전자가 21.4%(35만2천대),팬택앤큐리텔이 19.1%(31만4천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빅3'의 점유율이 83.4%나 됐다. 모델별로는 삼성전자의 '벤츠폰'(SPH-E3200)이 한달동안 7만5천대가 팔려 꾸준히 인기를 누렸고,LG전자의 '어머나폰'(LG-SD340,KP3400,LP3400)의 판매대수도 9만대에 근접했다. 팬택앤큐리텔 휴대폰 중에서는 '목걸이폰'(PH-K2500V)과 '동작인식폰'이 많이 팔렸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