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프라이빗뱅킹(PB)시장에서 하나은행이 전례없이 'PB 출정식'까지 개최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하나은행(행장 김승유)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PB(프라이빗뱅커) 1백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올 한해 수익증권 판매목표액을 6조5천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익증권 판매실적(3조9천8백억원)에 비해 63.3%나 늘려잡은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 PB 25명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또 세계적 채권전문운용회사인 핌코(PIMCO)의 싱가포르 CEO인 브라이언 베이커를 초빙,'2005년 해외펀드의 전망 및 대응방안'에 대한 강연도 들었다. 김준호 하나은행 PB사업본부장은 "유러머니지(誌)가 주최한 시상식장에 가보니 아시아 다른 나라의 베스트PB부문 수상은 외국계 은행들이 휩쓸고 있었다"며 "한국에서도 격렬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다양한 상품개발과 시스템 보완으로 PB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