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하고 섬세한 연주로 명성이 높은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35)가 노르웨이 쳄버 오케스트라(NCO)와 함께 오는 20일 LG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안스네스는 99년과 2002년 두차례 내한독주회를 가졌지만 NCO와의 협연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3∼2004시즌부터 NCO의 객원 지휘를 맡고 있기도 한 안스네스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노 협연은 물론 직접 지휘도 선보일 예정이다.


들려줄 곡은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Op.40',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8번',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하이든의 '교향곡 제45번 고별(Farewell)' 등이다.


1970년 노르웨이 섬마을인 카르모이(Karmoy)에서 태어난 안스네스는 4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신동'으로 주목받지 못했고 이렇다 할 콩쿠르 입상경력도 없다.


대신 그는 실연과 음반 녹음으로 실력을 키워나갔다.


19세가 되던 89년 뉴욕과 워싱턴에서 가진 데뷔 연주회가 성공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97년 세계적 음반사인 EMI와 전속계약을 맺은 안스네스는 이후 내놓는 음반마다 권위 있는 상을 휩쓸었다.


그리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피아노로 연주·녹음한 '서정 소품집'이 2002년 그라모폰 최우수 기악 부문상을 받은 데 이어 2004년 베를린필하모닉과 함께 녹음한 '그리그·슈만 협주곡' 모음은 그라모폰과 그래미에서 모두 최우수 협주곡 부문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매혹적인 음색과 빼어난 테크닉을 구사하는 안스네스는 이 시대 가장 눈길을 끄는 아티스트'라고 평했다.


지난 77년 창단된 NCO는 바로크에서부터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터리를 자랑한다.


로스트로포비치,조슈아 벨,앤드루 맨츠 등과 협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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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