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온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에 매장별로 노조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월마트 자동차 정비 용품 전문 매장은 지난 31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로부터 노조 지도부 선출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매장 직원들은 이에 따라 노조 위원장 및 간부를 뽑은 후 노조 설립을 선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 캐나다 퀘벡주 사궤네이 지점이 노조를 결성한 후 매장별로 두번째 노조 설립이 된다. 월마트는 2000년 텍사스주 잭슨빌 매장에서 노조 설립을 추진한 정육 코너 직원 10명을 다른 지점으로 해산 배치했다가 노동법 위반으로 적발되는 등 무노조 원칙을 철저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첫 단위 노조가 탄생한 데다 중국에서도 현지 당국의 압력에 굴복,'노조 설립 요구가 있을 경우 승인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이 같은 원칙이 지난해부터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는 신념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