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관도 부끄럽게 한 클린세무원 KKS‥'2004국세인' 김기수 조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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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청장 이용섭)에서 22년 간 근무하는 동안 13년을 이른바 '노른자위 보직'으로 불리는 법인세과에 근무하면서 유흥업소에 한번도 가지 않은 김기수 동대구세무서 7급 조사관(51)이 1일 국세청이 선정한 '2004년 클린 국세인'으로 뽑혔다.
그는 항상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공식 회식 이외에는 어떤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을 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납세자의 금품·향응 유혹을 거부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하는 태도로 동료들 사이에 유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영문이름의 이니셜을 빗댄 'Kim Korea Standard'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김 조사관은 "평생 술·담배를 안했고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선배가 건네는 잔을 거부해 회식을 망친 적도 있다"고 말할 만큼 자신에게 엄격했다.
30분 미만의 짧은 외출에도 반드시 근무상황부에 외출목적·시간 등 세부내용을 기재해 결재를 얻을 정도다.
감사관실 근무시절 감사를 받는 기관장이 고교 선배였지만 모든 청탁을 뿌리치고 징계처분을 내렸다.
모 업체의 신용카드 위장가맹 여부를 확인 조사할 때는 그 회사 직원이 선처를 요청하며 '봉투'를 건네자 거절한 뒤 되레 철저하게 증거자료를 수집해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 조사관은 전세 8천만원짜리 23평 아파트에 살면서 주·부식비 이외의 다른 문화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청빈한 생활을 하고 있다.
김기주 국세청 감찰담당관은 "클린국세인 후보로 오른 김 조사관을 검증하기 위해 대구에 내려갔던 직원들이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제정된 '클린 국세인'은 국세청이 세정혁신을 위해 청렴한 세무공무원 중 매년 한 명씩 선정,공로패와 청장 표창 및 3백만원의 격려금을 주는 제도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