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주 '들썩' ‥ LG필립스LCD 장비발주 임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관련주들이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달부터 LG필립스LCD 등이 본격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실적 모멘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대형 우량주들이 많다는 점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부각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LCD 업체들이 1분기부터 설비 발주에 나설 것"이라며 "수주 기대감이 높은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쏟아지는 '매수' 추천
주요 증권사들은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반도체·LCD 관련 업체들에 대한 '매수' 추천을 잇따라 내놨다.
삼성증권은 에이스디지텍에 대해 "3월 중 삼성전자로부터 LCD용 편광필름 납품을 최종 승인받을 것"이라며 "이르면 2분기께 공급이 이뤄져 실적 모멘텀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7천원으로 4천원 올렸다.
주가는 이날 5.20%(6백50원) 오른 1만3천1백50원에 마감됐다.
CJ투자증권은 "에프에스티가 올해 LCD용 펠리클을 본격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10%와 7.6% 높였다.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는 21% 올린 6천5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성우테크론은 반도체 리드프레임 업계의 숨은 강자"라고 평가하고 "올해 수익성과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 원가가 경쟁업체보다 20%가량 낮고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0%대로 높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로 업종 평균(9배)보다 크게 낮아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긍정적 분석에 힘입어 성우테크론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천1백80원에 마감됐다.
오성엘에스티 피에스케이 디엠에스도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고 실적 전망도 밝다"는 증권사들의 평가를 받았다.
◆주가 상승 여력 크다
주요 반도체·LCD 업체들은 상반기부터 관련 장비와 설비에 대한 발주를 속속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파주 공장에 3조5천억원을,삼성전자는 아산 탕정 7세대 2단계에 3조원가량을 투자한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용인 기흥공장의 웨이퍼 3백mm라인 투자,하이닉스의 메모리 10라인 설비투자 등이 잇따를 전망이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LG필립스LCD는 필요 장비를 7월께 납품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작 기간을 감안할 때 설 전후에 발주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그동안 연기됐던 발주가 이뤄지면 수주 업체들의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LCD 관련주들은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가 30∼50%가량 차이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반도체·LCD 담당 애널리스트는 "LCD 관련 종목들은 수주가 이뤄진 이후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수주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해선 선취매에 나서는 것도 써볼 만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