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영흥火電 잇단 가동중단] 시운전.성능시험등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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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의 영흥화력발전소 1호기가 21일간 가동을 멈춘 데 이어 2호기까지 오는 5월 20일 간 다시 가동을 중단할 처지에 놓인 것은 부실한 발전설비와 미비한 발전성능으로 무리하게 전력을 상업 생산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흥 1호기와 2호기 모두 발전설비의 핵심인 터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설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동발전은 '자동차의 리콜과 같은 개념'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시운전과 신뢰도 검사,성능 시험을 완전히 거친 뒤 상업생산에 나서야 하는 게 관례인 만큼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남동발전측은 설비에 문제가 생겨 하자보수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와 협의하고 승인을 받은 뒤 가동을 멈춘 까닭에 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또 성능시험을 실시해야 하는 시기가 법에 규정돼 있는 것도 아니고 납품업체인 두산중공업과 계약한 60일 간의 하자보수 기간을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비용부담도 없다는 설명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소재에 결함이 있는 1호기 터빈은 이미 교체해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진동이 많은 2호기는 5월 중 20일 간의 성능시험을 거치면 완벽하게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1호기와 2호기의 설비 및 성능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우려할 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가 잇단 가동 중단사태와 관련해 감사까지 벌였다는 점은 영흥화력의 설비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자보수 자체가 산자부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사안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6개 발전회사가 각각 독립적으로 경쟁적인 전력 판매에 나서다 보니 무리수가 따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1호기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2호기도 조속한 시일 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 수도권 일대 전력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5월 예정된 2호기의 성능시험 기간은 전력수요가 피크에 도달하는 여름철을 앞둔 가장 민감한 시기다.
영흥화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국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전력공급 예비율이 15%에 달해 영흥화력이 정상 가동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