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시인 이형기(李炯基) 씨가 2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이 시인은 11년 전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동국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동양통신, 서울신문, 대한일보 등의 기자로 활동했으며, 국제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81년 부산산업대교수를 시작으로 1987년부터 모교인 동국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 `월간 문학' 주간을 지냈고 1994년부터 2년 간 한국시인협회장으로 활동했다. 시집 `적막강산' `심야의 일기예보' `절벽', 비평집 `감성의 논리' `한국문학의반생' 등을 남겼다. 생전에 한국문학작가상, 대한민국 문학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 서울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숙(68) 씨와 딸 여경씨, 사위 김태윤(한국와이어스 대리)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다. ☎ 02-923-4442.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