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 회장, "인케 대폭확대…벤처 활로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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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의 해외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습니다."
벤처기업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48·사진)은 "인케 해외지부를 올해 30개까지 늘리겠다"며 "최근 설립된 인케코퍼레이션과 공동사업 등을 통해 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2일 말했다.
인케 해외지부는 현재 워싱턴 뉴욕 토론토 베이징 도쿄 홍콩 싱가포르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모두 18개.이를 확대해 벤처기업들의 수출과 해외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조 회장은 덧붙였다.
또 인케 지부와 인케코퍼레이션을 연결해 벤처기업의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벤처 패자부활프로그램과 관련,조 회장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실패한 기업인을 우선적으로 구제하는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달 말 도덕성 평가프로그램을 확정,발표하고 3월부터 대상자 선정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려면 부정수표 방지법 위반 등 형사상 문제가 없고 민사상 문제는 모든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정된 기업인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윤리강화교육을 통해 '도덕적 해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협회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50명으로 구성된 임원수를 40명으로 줄이고 분과위원회를 신설해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석부회장을 5인까지 두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벤처활성화 대책이 나온 이후 벤처거품 재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벤처업계의 자정노력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업계의 신뢰성 회복을 위한 일환으로 '벤처문화재단'을 올 하반기 중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을 통해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윤리교육을 실시,흐트러진 경영윤리의식을 바로잡고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벤처문화재단 설립에는 최소한 1백억원의 출연금이 필요하다"며 "소위 1세대라 불리는 벤처기업인들과 후배 벤처인들이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밝히고 있어 재단 설립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6개월 동안은 장흥순 현 회장과 공동회장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조 회장은 '공동회장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협회 회장으로서 대부분의 직무는 단독으로 수행하고 장 현 회장은 헬퍼(조언자)로서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관계에 인맥이 두터운 장 현 회장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직접 부탁했으며 이를 장 현회장이 기꺼이 수락했다"고 부연했다.
조 회장은 이달 28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승인을 받아 정식 취임하게 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