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3일 오전) 국정연설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계속 주력할 것임을 재확인할 것이며 취임사에서 거듭 사용했던 `폭정'(tyranny)이란 단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1일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국에 생중계될 이 연설에서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문제 해결에 "중요"하고 "가장 성공적인 방법"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폭정'에는 언급하지 않고 이란 핵계획을 비롯한 국제현안 해결을 위해 국제협력 및 동맹국과의 유대 강화를 모색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출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란 및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 내 여론 뿐만 아니라 대서양 반대편(유럽)에서도 외교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일 북한 핵과 관련, 미국은 북한이 미국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당치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온건한 어조를 사용해 가면서 "우리는 지난번 6자회담에서 매우 탐탁스러운 제안을 했으며 지금도 북한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후 북한이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는 반기문(潘基文)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2일 발언과 관련, 그같은 예측을 거부하고 "이문제에 관해 북한측 생각을 누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회담에 복귀한다면 그때는 생산적으로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핵개발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라이스 장관은 국정연설에 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은 "한국과의 강력한 맹방관계를 통해 한반도를 보호하고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적대감을 갖고 공격할 것이라는 생각은 얼토당토않은 것(couldn't be more far fetched)"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은 평양을 방문한 미국 의원들에게 미국이 북한에 군사행동을 취하거나 정부 전복을 꾀하지 않을 것이란 새로운 다짐을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들에게는 6자회담의 맥락에서 모종의 확약이 있을 것이란 얘기까지 해 주었다..그러므로 회담의 앞날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비롯한 6개국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표현하고 미국의 북한 침공 계획은 없지만 "북한의 행동이나 시도에 대한 억제수단은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2일 인터뷰에서는 보다 부드러운 용어를 구사했다. (워싱턴 교도ㆍ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