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관리공사 등을 상대로 대우건설이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해 그 귀추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자산관리공사라는 점에서 최대주주를 상대로 한 소송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대우건설의 입장, 대우건설이 맞소송을 제기한 배경, 중재안이 나올 가능성 등에 대해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혀 있는 이본 소송이 어떤식으로 결론지어질지 업계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캠코(KAMCO), 대우건설 채권놓고 어떤 입장인가) 한국자산관리공는 대우건설의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이와 함께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대우건설에 5억 3,000만달러의 빚을 갚으라며 지난해 11월 채무이행청구소송을 제기한 DWA(대우아메리카)의 최대 채권자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이 DWA에 진 빚을 갚아야 한국자산관리공사도 DWA에 대한 채권 회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대우건설을 놓고 보면 채무를 제해줘야 비싼 가격을 받고 회사를 매각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DWA에 대한 대우건설의 채권에 대해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있다. (채권회수 여부-캠코 혼자 결정할 수 있나) 한국자산관리공사 입장에서는 투입한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 하는게 의무이다. 하지만 채권 회수를 하는게 공적자금 회수에 더 보탬이 된다고 아직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최대 채권자로서 채권회수를 혼자 결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DWA의 파산재단을 통해 채무이행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대주주를 상대로 대우건설은 왜 소송을 제기했나) 지난해 DWA의 파산재단이 대우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채무이행청구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대우건설의 소송심리가 이달 10일 뉴욕법원에서 열릴예정이다. 이 소송 심리를 앞두고 대우건설측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미리 국내에서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통한 맞소송을 제기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DWA와 대우건설간 채무를 놓고 벌이는 소송의 소송관을 미국이 아니라 국내 법인으로 옮겨 달라는 주장까지 대우건설측이 제기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맞소송은 DWA에 대한 대우건설 채권에 대한 논쟁의 장소를 국내로 옮기려는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대우건설 경영진의 입장 반영도 배제할 수 없어) 최대주주를 상대로 대우건설이 소송을 제기한데 대해서는 대우건설 경영진의 운신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측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삼성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말 자산실사를 마무리하고 매각공고를 거쳐 본격적인 매각에 들어간다. 매각 후 현 경영진이 물러날수 밖에 없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최대한 매각을 지연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현 경영진의 입장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갈등 중재안 나오나)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대우건설이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우건설에 대한 직접적인 채권을 갖고 있지 않고 중간에 DWA를 통해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번 소송을 기각시켜 달라고 제기했다. 즉, 소송을 걸려면 직접 대우건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DWA의 파산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이치에 맞다는 주장이다. 단,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외환은행과 함께 DWA의 최대채권자로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중재안을 오는 10일 전후로 내놓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채권중 일부 탕감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