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SBS 밤 12시45분)='도신' '첨밀밀' '소림오조'를 만든 왕정 감독의 작품.여명이 천하의 거짓말쟁이 주인공으로 열연하고 한국영화 '파이란'에 출연했던 장백지가 신분상승을 꿈꾸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나온다. 홍콩의 부동산 중개인인 오케이 뢰는 천부적인 거짓말쟁이에다 바람둥이다. 어느날 네팔에서 온 라마승을 만난 오케이는 머지않아 진정한 연인을 만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는 때마침 남자친구와 헤어져 상심하고 있던 회사원 원더풀(장백지 분)을 만난다.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굿바이 레닌(KBS2 낮 12시30분)=200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유럽 영화상 수상작.크리스티아네는 평범한 주부지만 동독 사회주의의 이상을 믿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아들 알렉스가 소규모 반체제 시위를 하다 붙잡혀가는 것을 목격한 크리스티아네는 충격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8개월 후에야 깨어난다. 문제는 8개월 사이 나라가 급변했다는 것.베를린 장벽은 이미 무너졌고 사회주의 동독은 서독으로 흡수돼 가고 있다. 의사는 알렉스에게 어머니가 작은 충격으로도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춤추는 대수사선(KBS1 오후 11시35분)=98년 10월 일본에서 개봉된 후 14개월간 장기 상영 기록을 세우며 1억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린 화제작.하루 사이에 살인,절도,납치 세 사건이 발생하자 완강 경찰서의 아오시마를 비롯한 동료 경찰들은 초비상 사태에 돌입한다. 하지만 관할 형사들을 배제한 채 구성된 특별수사대는 1억엔을 요구한 납치범을 놓치기까지 한다. 사건해결에 진전이 없자 수사본부는 비밀수사 방침을 철회하고 모든 언론에 사건을 공개하기로 한다. 마침내 대대적인 공개수사가 벌어지고 아오시마 역시 수사에 투입된다. □실미도(MBC 오후 9시40분)=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 관객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영화.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을 못받던 강인찬(설경구 분)은 뒷골목을 전전하다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나타나 나라를 위해 총을 잡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이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 곳엔 인찬 말고도 여러명의 사내들이 모여 있다. 1968년 서해의 외딴섬 실미도로 특수훈련을 받으러갈 31명이 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