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5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설빔이다. 올해 설 한복은 짙은 쪽빛,먹자주색,가지색 등 차분한 색감과 함께 수박색 대춧빛 빨간색 등 자연스러운 색상이 주류를 이룬다. 소재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광택이 흐르는 모본단,양단,공단 등이 많이 쓰이고 있다. 누빔처리로 따뜻한 느낌을 살려주는 소재도 인기다. 디자인은 두루마기 옆선과 뒷선에 트임을 더해 활동성을 살리거나 저고리나 치마 깃 부위 혹은 소매선에 서로 다른 직조방식의 원단을 덧대 포인트를 살리는 등 세련미가 돋보이는 의상들이 눈에 띈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는 "가락지 노리개 등 장신구로 세련미를 더해 줄 수도 있지만 동절기 한복은 털배자,남바위,털토시,누빔처리된 두루마기 등 다양한 방한용품을 함께 입어 따뜻하면서도 멋스럽게 연출하는 게 좋다"고 소개했다. ◆한복 입는 법=여성들의 경우 한복을 입을 때 겉옷 못지 않게 속옷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복 맵시는 속옷에서 결정되기 때문.속바지를 입고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cm 짧게 입는다. 버선을 신을 때는 수눅(시접)이 중앙으로 마주 보도록 기울어지게 신는다. 저고리는 고대와 어깨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약간 앞으로 잡아당겨 입도록 한다. 목이 굵거나 짧은 경우엔 저고리 깃을 많이 내리고 고대가 깊게 파이도록 입으며 목이 가늘거나 긴 경우엔 저고리깃을 약간 짧게 해 주는 게 보기 좋다. 남성은 바지와 대님 매는 것만 신경쓰면 그리 어렵지 않다. 바지는 작은 사폭이 왼쪽으로 가도록 입고 큰 사폭을 허리 중앙에 접어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게 포갠다. 대님은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사폭 시접선이 닿게 한 후 발목을 감싸듯 바짓부리를 돌려 바깥쪽 복사뼈에 접은 선이 닿도록 하면 된다. 대님을 대고 두 번 돌려 안쪽 복사뼈에서 한 번 묶는다. 매듭은 리본 모양으로 묶되 발목 안쪽에 오게 한다. ◆신랑신부 배색=설날은 새내기 신랑신부가 웃어른들께 한복 차림으로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신부가 신랑보다 클 경우 신랑은 화사한 색상에 세로줄무늬,신부는 진한 색상에 치마와 저고리 색상을 다르게 배색해 입는게 좋다. 반대로 신부가 신랑보다 작으면 신부는 무늬가 적은 디자인에 밝은 색상의 한복을,신랑은 짙은색에 바지와 저고리 색상을 다르게 입으면 된다. 한복이 부담스럽다면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귀성길에 오르는 것도 좋다. 여성의 경우 심플한 느낌의 셔츠형 재킷에 바지 정장이나 스커트 정장이 격식을 갖춘 옷차림으로 제격이다. 너무 짧은 치마는 절할 때 곤란하므로 무릎길이 스커트를 추천한다. 남성은 어두운 감색이나 검은색 스트라이프 정장,쥐색이나 감색 코트가 무난하다. 제일모직 '로가디스'의 이은미 실장은 "부인과 함께 동행할 경우 아내의 한복이나 정장 색깔과 비슷한 톤의 넥타이를 매면 굳이 한복으로 맞춰 입지 않아도 커플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