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설 연휴 이후 일반 정기예금보다 많게는 0.5%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정기예금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따라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가입시기를 설 연휴 이후로 미루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하나,외환 등 시중은행들은 설 연휴가 끝난 뒤 연 4% 안팎의 특판예금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이 연 4.0%짜리 특판예금을 장기간 판매하고 있어 연 3.4% 안팎인 일반정기예금 상품만 팔아서는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게 이들 은행의 판단이다. 신한은행은 설 연휴 이후 금리동향을 지켜본 뒤 특판예금 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특판예금을 내놓을 경우 금리는 이보다 0.5%포인트가량 높게 책정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0.6%포인트까지 나고 있어 고객이탈을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마침 시장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특판예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고금리 상품 판매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설 연휴 직후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상황을 봐가며 특판예금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설 연휴 이후 특판예금 출시를 위해 금리와 시기 등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특판예금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은 한국씨티은행이 다른 은행의 일반정기예금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은 특판예금을 20일 넘게 팔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12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은 연 4.0%,1년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는 4.2%에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가입 대상은 지금까지 씨티은행과 거래가 없었던 신규고객으로 한정하고 있어 다른 은행 고객을 데려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게 금융계 분석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