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한국 감독 연출작 처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중국에선 누적 관객 1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며 흥행 조짐을 보인다. 다만 개봉 첫 주 수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억 달러에 이르는 제작비를 회수하기에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첫주 773억 수입…손익분기점 넘길까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봉 감독의 '미키 17'이 지난 주말 사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7일 개봉한 뒤 사흘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달러(약 277억원)의 티켓 수입을 벌어들였다. 전 세계 흥행수입은 5330만달러(약 773억원)를 넘어섰다.앞서 영화계에서 예상한 북미 지역 개봉 첫 주 수입인 2000만달러를 밑돈 수치다.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는 이 영화 제작에 1억8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글로벌 마케팅에 8000만 달러가량을 추가로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흑자를 내려면 약 3억달러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셈"이라면서 "(워너브라더스 입장에선) 슬픈 주말이 됐다"고 했다.'미키 17'은 미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트에선 평론가 점수 78%대를 기록하고 있다. 봉 감독의 전작 '기생충'의 신선도 점수인 99%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워너브러더스의 글로벌 배급 담당 제프 골드스틴 사장은 "(전 세계 수입) 약 5300만달러로 시작한 것은 좋은 숫자"라면서 "(아이맥스 등) 프리미엄 포맷에서의 강점이 입소문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봉 감독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영화관에서 보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이라면서
“이번 ‘마스터스 앤솔로지’는 더 글렌드로낙의 200년 역사와 철학을 담은 아주 특별한 제품입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파리스 바(Bar)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의 ‘마스터스 앤솔로지’ 출시 기념 시음회에서 제품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하는 한국브라운포맨의 유정민 마케팅 상무는 이 같이 소개했다.이번에 선보이는 ‘마스터스 앤솔로지’는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의 마스터 블렌더인 레이첼 배리의 철학과 블렌딩 기술이 담긴 제품이다. 레이첼 배리는 32년 경력의 위스키 전문가이자 위스키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렌더로 브랜드의 증류소를 이끌고 있다. 컬렉션은 ‘오드 투 더 벨리’ ‘오드 투 더 엠버스’ ‘오드 투 더 다크’ 3종으로 구성됐다. ‘오드(Ode)’란 특정 사물이나 인물에 대한 시를 의미하는 말로, 각 제품마다 마스터 블렌더인 배리의 철학을 표현했다.시음회에선 신제품 3종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은 ‘오드 투 더 밸리’로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가 있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의 맑은 계곡에 대한 배리의 생각을 담은 제품이다. 도수는 46.2%로 이번 컬렉션 가운데 가장 낮다.잔을 흔들어 보니 연한 구릿빛을 띠는 원액에서 상큼한 과일 향이 올라왔다. 제품 소개를 맡은 한국브라운포맨 관계자는 “산소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산화를 막고 단맛과 과실향을 살린 위스키”라고 설명했다.스모키한 향이 특징인 ‘오드 투 더 엠버스’는 레이첼 배리가 유년시절 아버지와 집에 대한 기억을 담아 만든 위스키다
“제대로 된 B급 정서를 보여주려면 실력은 S급이라야 한다.”영화판 사람들이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황혼에서 새벽까지’,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같은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공식을 비틀고, 유쾌하면서 때론 엽기적인 ‘B급의 탈을 쓴 S급’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어서다.엘리트 무용수가 진지한 춤의 향연을 펼칠 것 같은 현대무용판에도 이런 작품이 있다. 수영모를 뒤집어쓰고 녹색 양말에 번쩍이는 쫄쫄이 타이츠를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춘다. 춤이라기보단 ‘몸짓’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빠질 때쯤 2000년대 대중가요 박지윤의 ‘바래진 기억에’가 흘러나와 관객들을 당황하게 한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 ‘바디콘서트’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12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15주년 기념 기획공연을 펼쳤다. 1000석 극장에서 R석 표값만 10만원인 15회 장기공연이다. 가장 척박한 예술이라는 현대무용에서 보기 드문 무모한 도전. 지난 8일 공연에서 이들을 직접 만났다. ◇ 춤의 자유는 고통의 몸짓에서춤은 가장 자유로운 예술로 여겨진다. 미술이나 문학, 영화처럼 매개체가 필요한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오직 몸 하나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무용은 가장 엄격한 예술이다. 찰나의 순간, 여럿의 무용수가 마치 한 사람 같은 동작을 보여주려면 철저하게 약속된 안무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 수천, 수만 번씩 같은 몸짓을 거듭하는 단련의 과정은 지난하고 고통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