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다국적투자사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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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백50개 전자 전문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전자유통회사 하이마트가 다국적 투자회사에 넘어간다.
그러나 경영은 선종구 사장 등 현재 경영진이 그대로 맡는다.
하이마트는 3일 다국적 투자회사인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Ltd)에 협력사와 종업원 등이 보유 중인 지분 80%를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어피너티는 지분 인수금을 포함해 총 7천억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현재 투자 조건에 대해 협상 중이며 오는 3월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분 인수가격은 액면가 20∼30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는 투자금으로 약 4천8백억원에 해당하는 부채를 상환하고 잔여 금액은 신규 투자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2백50개 직영 점포의 규모 확장,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04년 3월 설립된 신생 다국적 투자회사로 서울 홍콩 싱가포르 시드니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곳 소속 투자 전문가들은 UBS캐피털에서 해태제과,위니아만도 등의 사모투자를 담당했던 팀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마트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첫 투자처다.
하이마트는 대우전자의 총판권을 가졌던 '한국신용유통'이 ㈜하이마트로 법인명을 변경하면서 탄생한 회사로,1999년 이후 대대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면서 대표적 카테고리 킬러형 가전유통 판매업체가 됐다.
현재 가전 유통 시장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매출액 1조8천억원(2004년 추정치),자본금 1백37억원,종업원수는 1천8백여명 정도다.
하이마트측은 이번 투자 유치의 배경으로 "매출액 대비 취약한 자본금으로 적대적 M&A에 노출됐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 유치에 노력해 왔다"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는 지난해 9월부터 자본 투자를 협상해 왔으며 향후 우호적 파트너십을 통해 회사 성장과 신규 사업 진출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마트의 전격적 투자 유치를 두고 대기업 제조사는 물론 타 경쟁사등 업계관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는 투자 배경과 관련,"국내 시장 포화로 인해 3년째 매출액이 1조8천억원 정도로 정체돼 있어 대규모 자본이 필요했던 시점"이라며 "어피너티는 향후 5∼8년 이상의 장기적 투자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본의 출처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하이마트가 대우전자의 총판이었던 한국신용유통의 후신인 만큼 대우전자와 관련된 자본이 유입됐다는 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