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올림픽에서는 고향인 평창에서 세계 10강안에 드는 것이 꿈입니다" 알파인 스키의 '희망' 강민혁(24.용평리조트)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민혁은 3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벌어진 제35회 회장배스키대회 알파인 둘째날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15초04로 지영하(1분17초68, 광주시체육회)를 따돌리고 전날 회전에 이어 정상에 올랐다. 강민혁은 또 회전과 슈퍼대회전을 합산한 복합에서도 1위에 올라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강민혁의 우승행진은 지난달 26일 용평컵 국제 알파인스키대회에서부터 시작됐다. 강민혁은 용평컵에서 일본 유수의 선수들을 제치고 유례없는 3관왕에 올라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를 17점으로 줄이며 세계 랭킹을 대폭 끌어내렸다. 연달아 벌어진 서울컵 국제대회 첫날 슈퍼대회전에서는 실수로 20위로 밀렸지만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수를 만회했고, 회장배 대회에서도 월등한 기록으로 3관왕에 오르며 우승을 싹쓸이하고 있다. 때문에 우승 기회를 '원천봉쇄' 당하다시피한 다른 선수 및 코칭스태프는 한숨만 내쉬는 형편이다. 사실 강민혁은 동계유니버시아드 폐막 후 지난달 24일 인스브루크에서 귀국한뒤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강행군에 돌입, 몸무게가 4㎏이나 빠질 정도로 피곤이 쌓인 상태. 하지만 귀국 당일에도 컨디션 회복을 위해 무산소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타고난성실함과 승부근성으로 올시즌 화려한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강민혁은 경기 후 "매일 계속되는 대회로 몸은 정말 피곤하지만 일단 우승컵을안으면 피곤이 싹 가신다"면서 "동계U대회 회전에서 15위에 오른 뒤 얻은 자신감이상승세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민혁은 "계속 기량을 끌어올려 몇 년 후 월드컵에서는 좋아하는 스키선수인오스트리아의 벤야민 라이히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 첫째 목표"라면서 "또 고향인 평창이 2014년 올림픽 유치해 꼭 성공해 고향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10위안에 들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평창=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