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개 주(州)에서 지방선거와 관련된 폭력으로 하루동안 19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지난 3일 북인도의 비하르와 자르칸드, 하르야나 등에서 178명의 주의원을 뽑기위한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 가운데 자르칸드에서 지뢰가 터져 경찰관 6명과 운전사 등 7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공산주의 세력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르칸드주 팔라마우지구에서 선거관리 요원들을 호송한 이후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산세력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같은 지구 단딜라 마을에서 투표를 방해하려던 공산세력 4명을 사살했다고 뉴스전문 채널인 NDTV가 밝혔다. 자르칸드와 인접한 비하르주의 가야 지구에서는 투표소 인근에서 테러가 발생해경찰관을 포함한 3명이 사망했고, 사사람 지구에서는 두 정치세력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5명의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됐다. 뉴델리 서북부의 하르야나에서는 폭력사태 없이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자르칸드와 비하르는 인도에서 공산세력이 맹위를 떨치는 대표적인 지역이며, 5년 임기의 주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치안문제 때문에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치안당국은 이 지역에 10만명의 보안요원을 배치했으나 연쇄적인 테러와 폭력사태를 막지 못했다.이에 앞서 공산세력은 지난주에 선거가 농촌문제의 해결책이 될수 없다며 보이콧을 요구했다. 공산세력은 자신들이 농촌의 대변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1960년부터 시작된 정부와의 마찰로 지금까지 수천명이 사망했다. 비하르의 경우 청년 실업인구가 수백만명에 달하는 인도에서 가장 못사는 대표적인 주로, 연간 살인사건 2천건, 강도 1천200건, 폭력 1만4천건과 함께 수시로 계급(카스트)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중앙정부의 철도장관인 랄루 야다브가 이끄는 전인도국민당(RJD)이 지난 1991년 이후 장기 집권해 왔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비하르에서 집권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RJD, 자르칸드와 하르야나에서는 국민회의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지방선거로 현 집권당의 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투표가 실시된 3개주에서는 3천240만명의 유권자가 등록돼 있으며 이날 투표율은 55%를 기록했다고 PTI가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