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차기 위원장 선거가 사상 유례 없는 재투표 사태로 치달을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나승조 위원장은 선거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4일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오는 20일 산하 지부 위원장과 간부 등 7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를 열어 후임 선관위원장 선출을 포함한 선관위 재구성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후임 선관위원장이 선출되는 대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김기준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양병민 전 서울은행 노조위원장을 불러 중재를 통한 사태해결에 일단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파행의 발단이 된 투표결과 조작의혹에 대해 후보 양측이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고 있어 재투표 시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현재 양측 모두 기존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재투표 실시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