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최경주, "미켈슨 게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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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나상욱-최경주.'
미국PGA투어에서 처음으로 한국선수 두명이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며 우승경쟁을 하게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어 FBR오픈에 출전중인 나상욱(22·코오롱엘로드)과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6일(한국시간) 3라운드에서 사이좋게 2,3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우승후보인 미켈슨(35·미국)과 함께 맨 마지막조로 7일 오전 2시50분 4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날 투어데뷔 후 처음으로 미켈슨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던 나상욱은 3라운드에서 1타(버디5 보기4)밖에 줄이지 못하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백3타로 미켈슨과 4타차의 단독 2위다.
첫날 중위권이었던 최경주는 이틀연속 5언더파를 치며 합계 9언더파 2백4타로 미켈슨과 5타차의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선수 두명이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게 됐지만 우승에 이르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변수들이 버티고 있다.
미켈슨과의 타수차가 4∼5타나 된데다 케니 페리,마크 캘커베키아,데이비드 톰스 등 경쟁선수들의 도전을 물리쳐야 한다.
무엇보다 갤러리들의 '극성 응원'은 한국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회 갤러리는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많으며 극성스럽기로 정평이 나있다.
갤러리들은 이날도 '마스터스 챔피언''ASU'(미켈슨 출신대인 애리조나주립대를 일컬음)를 외치며 미켈슨을 응원했다.
나상욱은 3라운드에서 미켈슨과의 맞대결에서 오는 부담보다는 갤러리들의 일방적 응원과 야유에 주눅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스코츠데일TPC의 '상징홀'은 16번홀(1백62야드).이날도 7천여명의 갤러리들이 운집해 있었다.
미켈슨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나상욱의 티샷은 온그린됐지만 홀에서 멀었다(약 15m).
이때부터 갤러리들은 미켈슨에게는 성원을,나상욱에게는 야유를 퍼부었다.
일부 갤러리는 나상욱을 향해 "Sha-na-na-na,hey,hey,goodbye!(샤-나-나-나,이봐 잘 가)"라며 야유를 보냈다.
결국 미켈슨은 벙커샷을 올려 파세이브에 성공했고,나상욱은 3퍼트 보기를 하고 말았다.
최경주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샷의 정확도가 돋보였다.
드라이버샷은 평균 3백2야드에 이르렀으면서도 페어웨이안착률은 93%에 달했다.
최경주는 퍼트까지 안정되면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았다.
비제이 싱(42·피지)은 합계 4언더파 2백9타로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미켈슨과는 10타차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