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설연휴 이후에도 아파트시장이 당분간 반짝 상승세를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등 정부 주택가격안정대책이 시행 등으로 지속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토지시장은 개발호재 여부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파트값 상승세 당분간 지속 주택정보업계는 새해들어 경기회복 조짐과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등에 다소 차질이 생기면서 나타난 서울 수도권 중심의 상승세가 설 연휴 이후에도 한두달 정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상승지역이 서울·수도권지역으로 제한적이어서 기존 급매물이 어느정도 소진되면 다시 보합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추천지역은 강남권 재건축 대상단지와 신도시 분양권 등을 꼽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최근 아파트값이 들썩인 것은 바닥론에 따른 일시적 기대심리일 뿐"이라며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유망 투자처로는 판교 인근 중대형 평형 분양권을 들었다. 판교에 채권입찰제가 적용될 경우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PB(프라이빗뱅킹) 고객들이 아파트 투자에 관심이 보이고 있고,상당수 고객들은 5년 이상 장기투자에 주목하고 있어 급매물 등의 거래가 살아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고 팀장은 "정부가 투기예방책을 강하게 추진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반짝 상승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아파트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엔 이르다"면서 "봄 이사철 이후에도 계속 올라줘야 대세 상승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토지·상가시장 재료 따라 차별화 연휴 이후에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토지시장은 각종 개발 재료 여부에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토지보상이 진행중인 지역과 교통여건 개선지역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보상이 진행중인 곳은 충남 아산,경기 김포·강화 등이다. 교통망 확충지역으론 경기 가평·양평,강원 홍천 등이고 개발재료 예상지로는 대전 서남부권 신도시 주변지역,충남 금산,충북 보은 등이 꼽힌다. 전체적인 시황은 개발재료 지역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재료가 없는 지역의 경우 장기간 보합세로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특구 지정 지역이나 서남해안권 등 대형 국책사업 예정 지역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연휴 이후 상가시장은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될 공산이 커 지금보다 한결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광호 시간과공간 대표는 "분양상가에 대한 투매심리가 완화되고 있고 임대료 하락도 주춤해져 지금이 바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 6% 이상 임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근린상가나 단지내상가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김동민ㆍ조재길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