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는 국내 증시 전체의 수급상황을 크게 개선시키는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 적립식펀드 중 주식비중이 높은 주식형펀드 계좌수는 1월 말 현재 98만개로 계좌당 월평균 납입금액은 30만원으로 추산된다. 매달 3천억원,1년에는 3조6천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자금이 증시로 유입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설사 앞으로 신규가입이 없더라도 작년 말 1조6천억원에 불과했던 적립식펀드 규모는 올해 말 5조원을 넘을 게 확실시 된다. 이철성 미래에셋투신 이사는 "적립식펀드의 인기를 감안할 때 앞으로 계좌수는 국내 1천4백만 가구의 10%를 약간 넘는 수준인 1백50만개까지는 거뜬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1년에 5조4천억원이 신규 자금으로 들어오게 돼 증시 수급사정이 확연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립식펀드 자금은 주식매수 규모 확대와 함께 저평가 종목의 주가를 올리는 효과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적립식펀드는 해약 등에 따른 자금 유출보다 신규가입에 따른 자금유입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펀드 운용사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짤 때 환매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 과거 손대지 않았던 중·소형주까지 과감하게 매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훨씬 많이 오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도 투자목적이나 펀드만기,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주식 투자비율을 달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예컨대 3년 이하로 투자할 경우 매달 납입금액의 50% 정도는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고,5년 이상일 때는 1백%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50대 이상의 투자자들은 주식보다 채권에 대한 투자비율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