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그룹이 관광레저사업 확대와 초고층 빌딩 건축 등에 총 3조5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통일그룹은 지난 2003년 2월 쌍용양회로부터 인수한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 2010년까지 총 8천1백57억원을 투자,현재 1천5백39실 규모인 숙박시설을 3천6백74실로 늘리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각각 2천명 이상을 수용하는 유스호스텔과 다목적 컨벤션홀,10만평 규모의 화훼단지도 용평리조트 안에 만들기로 했다. 또 여수에 대규모 해양관광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통일그룹 계열사인 ㈜일상은 지난해 6월 여수 화양지구 개발을 위해 전남도와 1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A)을 체결하고 2015년까지 여수시 화양면 화동리와 장수리 일원 2백99만평을 해양관광 리조트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골프장과 세계민속촌,승마클럽,호텔,국제학교,화훼촌,휴양타운,오션파크 등 휴양관광 레저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관련,㈜일상은 홍콩 온모스트 디벨롭먼트사로부터 1백49억원의 외자를 확보했고 나머지 개발자금도 외자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골프장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용평에 45홀 규모의 골프장(용평GC 27홀,버치힐GC 18홀)을 갖고 있는 데 이어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CC 인근에도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거제도 인근에도 골프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속초 부곡 등 전국 7곳에 직영사업장이 있는 일성콘도는 제주에 2차 콘도(1백78실)와 충남 태안에 서해안 콘도(3백실)를 추가 건설 중이다. 여의도 LG쌍둥이 빌딩 옆 1만4천평 부지에는 최소 70층에서 최대 1백2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억∼10억달러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는 세계 각국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재단이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김포 일대에는 2007년까지 3억달러를 투입,미국 시콜스키사와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5만평 규모의 헬기조립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한편 통일그룹은 지난해 9월 말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을 포함한 센트럴시티의 지분 일부를 관련 회사를 통해 매입하고 통일재단 출신 경영진을 발령했다. 센트럴시티의 지분은 외관상으로 신선호 전 율산회장이 36.95%,룩셈부르크계 펀드인 큐캐피털파트너스(QPC)가 34%,말레이시아계 미티어리미티드가 27.2%를 각각 소유하고 있으나 이중 2,3대 주주인 QPC와 미티어리미티드는 통일그룹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럴시티의 인수과정에는 1천8백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일화를 2백60억원에 다시 인수하기도 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