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설 연휴를 앞둔 주식시장이 개장과 함께 급등하면서 약 3년 만에 전고점을 뚫었습니다.향후 랠리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봅니다.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는데요… 먼저 시장 분위기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주식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지난 주말보다 1% 가까이 뛰어 올랐는데요.942.15로 시작하면서 이후 계속 오르기 시작해 지난 200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직전 종가는 당시 4월 22일 장중 기록한 943.54이었는데요.약 3년 만에 전고점을 돌파한 셈입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도 지난 달 24일 이후 조정세를 보이다 약 보름 만에 처음 3% 가까이 급등했는데요.설 연휴를 앞두고 두 시장이 나란히 쾌주하고 있습니다. 주말 뉴욕 증시가 기술주들이 주도하면서 일제히 오른 데 따른 영향이 큰데요.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우와 나스닥 S&P 등 3대 지수가 모두 1%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주말인데도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크게 올라 일제히 5일 이동평균선 위로 솟아 오른 점이 부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개장 이후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당초 우려됐던 프로그램 매물 청산에 따른 부담을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대로 오늘이 옵션 만기일이고… 그래서 이에 따른 물량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매수잔고 청산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제껏 전망되기를 옵션과 연계된 매수잔고 청산분이 약 2천억원.여기에 선물 포지션까지 합하면 3천5백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것인데요.물량 부담이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매매와는 정반대로 개장 이후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는데요. 결국 오늘 시장의 큰 그림은 외국인의 순매수와 프로그램 순매도가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느냐라고 하겠습니다. 어쨌든 당초 우려됐던 물량 부담을 외국인이 소화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흐름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예상과 달리 시장이 강세를 띠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오름세를 예상하고 한꺼번에 대표 종목을 사들이는 비차익 매수 쪽으로도 매수세가 몰리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종합주가지수가 9백선을 본격적으로 회복한 시기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이 때와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기자) 크게 시장 흐름을 놓고 보면 99년 7월에서 8월, 2000년 1월, 2002년 4월 그리고 지난해 4월 이렇게 4차례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비교적 대세상승기라고 할 만한 것은 99년에서 2000년 무렵이었고요.2002년과 2004년은 1000선 돌파라는 기대가 컸지만 결국 이 때가 시장의 고점을 이루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흐름을 과거와 비교하면 어떤지… 이 부분을 살펴 볼 수 있겠는데요. 먼저 가장 가까운 지난 2002년 그리고 2004년과 비교해 보면, 앞 두 시기의 경우 내수나 수출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불균형 상태의 시장 활황이었던 데 반해, 지금은 수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요, 내수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 앞 두 시기의 경우에는 외국인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장세였던 데 반해,지금 시장 흐름은 외국인 이외에도 적립식 펀드라든가,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의 시장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9년과 비교해 본다면, 당시에도 외환위기 이후 단군 이래 최대 불경기라고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로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맞았는데요. 최근의 내수 불황과 비슷하고요.이 때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정부가 벤처나 IT 육성 방안을 강력히 추진했던 점 등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당시와 비교하면 이익률이나 부채비율 등 여러모로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된 상태여서 한층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앵커) 주가지수 1000 코스닥 지수 500이 이제 꼭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군요.기대가 한층 무르익는 것 같습니다. (기자) 앞서 지수 1000을 바라보던 때와 여러모로 여건이 좋아진 면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는데요.그 중에서도 가장 눈 여겨 볼 것은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주들이 투자한 자금이 얼마나 수익을 거둘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 이익률의 경우 지난 2000년 9.4%에서 지난해 16.2%로 크게 개선됐고요. 지난 99년 2000년만 하더라도 시장이 오를 만하면 유상증자니 신규 상장이니 해서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 가기 바빴지만, 지금은 오히려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이 크게 늘고 있고요. 금리는 계속 하락한 반면 기업 이익은 늘면서 주식투자 수익을 금리와 비교할 수 있는 주가수익배율 PER는 이제 7.5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그래서,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 국가 가운데서도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연초 신영증권에서는 올해 주가가 1천4백에서 1천5백까지 갈 것이다라고 예고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그 근거에 대해 한국 시장의 재평가를 꼽았습니다. 기업 이익 등이 특별히 더 나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시장에 대해 매기는 척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지수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인데요. 실제로 환율이나 유가 등의 부담 때문에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은 썩 좋아 보일 것 같지 않지만, 이런 논리라면 주식 시장의 오름세에 부담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시장 상승과 관련해서 주목해 볼 만한 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기자) 오늘 증권과 금융 건설주 등 유가증권 시장의 대중주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고요. 특히, 중소형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오른다는 믿음이 확산된다면 이제부터 종목 발굴 랠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경우 상대적으로 유가증권 시장보다 눈길이 덜한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들이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실적 공시가 봇물을 이루게 되면 코스닥 시장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종목 그리고 이익 증가가 눈에 띠는 기업들이 주목 받을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이 경우 테마주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1차 랠리가 실적주를 중심으로 한 2차 랠리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각 증권사마다 요즘 진흙 속에 묻힌 중소형주 발굴이 유행인데요. 마찬가지로 실적 중심의 장세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