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어린이 유괴 범행을 함께 할 공범자를 물색하던 20대가 네티즌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부유층 어린이를 유괴한 뒤 금품을 강취하려고 한 혐의(강도예비 등)로 이모(27.무직.광주 북구 두암동)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모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채팅방을 개설한 뒤이를 보고 찾아온 네티즌을 대상으로 어린이 유괴 공범을 모집하는 등 인질 강도를사전에 계획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달 30일부터 렌터카를 대여한 뒤 범행에 사용할 전자충격기, 노끈, 마스크 등을 구입하고 범행장소와 대상을 물색하는가 하면 차량 위장을 위해 차량 번호판 2개를 훔쳐 놓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씨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인터넷 게임에 심취돼 있다는 것을 알고 범행대상 어린이가 물색되면 경찰관을 사칭, `게임 사기범을 잡았는데 경찰서로 가 조사를 받아야 겠다'는 말로 어린이를 유인, 납치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어린이를 차로 납치한 뒤 어린이를 감시해 줄 공범을 모집하려고 `목돈이 필요하시분'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채팅방을 개설했고 이를 보고 찾아온 한 네티즌이 우연히 채팅에 응했다가 그 내용에 놀라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꼬리를 잡혔다. 지난해 6월 학습지 영업사원을 하다 직장을 그만 둔 이씨는 아내와 2명의 아이가 있으며 카드 빚 2천여만원과 명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것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